자격이 없다면 인정이라도 하자
환경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일단 차 가친 사람들은 할 말 없다. 차 제작에 들어간 환경 파괴는 둘째 치고, 도로 건설을 위한 환경 파괴와, 차 끌고 다니느라 하고 있는 환경 파괴를 생각하면 유구무언이다. 나 같은 글쟁이들도 할 말 없다. 책 한 권에 숲이 하나 사라진다니. (중략) 이런 식으로 따지면 그 어떤 인간도, 삶을 영위하는 한, 환경을 말할 자격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환경을 말한다. 솔직히 인정하자. 지금까지는 환경을 파괴하는 것으로 먹고 살아왔지만, 더 이상 파괴했다가는 먹고사는 건 둘째 치고, 생존을 위협당할 만큼, 환경이 망가진 거다. 이미 도를 넘어서 파괴해온 것이다. 이제라도 적당히, 살살, 파괴하자는 것이다. -김종광, '웃어라, 내 얼굴' p176~p177 책을 읽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