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정보

청소년이 통장 개설하는 법

체감상 오만 곳에 전화를 돌리고 난 뒤 드디어 계좌 개설을 성공했다. 이 글에서는 청소년 본인이 ‘직접’통장을 만들 때의 팁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만 14세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1. 준비물
1)주민등록번호가 전부 들어가 있는 신분증
여권, 청소년증, 주민등록증 등이 해당된다. 생년월일이 있더라도 주민등록 번호가 끝자리까지 표기되어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2)가족관계증명서(상세),기본증명서(상세)
만약을 위해 챙겨두는게 좋다. 본인걸로 하면 된다. 근처 주민센터에 가면 뽑아주고 2000원 든다. 대부분의 은행 사이트에 청소년 통장 발급시 필요한 서류라고 적혀있다.
청소년증만 내밀었을 때 직원분의 표정이 미묘하다면 ‘저가족관계증명서랑기본증명서도챙겨왔어요’ 라고 하며 통장을 발급받을 만반의 준비를 했음을 드러내자. 내 실화임은 안비밀이다.

3)단단한 멘탈
이게 제일 중요하다. 피곤하다고 포기하지 말자. 우리는 독립적인 주체로서 통장을 발급받을 권리가 있다. 나이가 어리다고, 부모가 옆에 없다고 통장을 발급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죽어도 통장을 받아내겠다는(?) 마음을 가지자.



2. 통장을 받아내기까지의 대략적인 과정

1) 제일 가까이에 있는 은행에 가서 통장 발급이 되냐고 물어본다.
나는 30분 넘게 기다려서 자리에 앉자마자 안된다는 말 듣고 바로 나왔다. 이 과정에서 ‘가능하다’는 말을 듣는다면 기적이다. 축하한다.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어도 괜찮다. 다음으로 넘어가자.

2) 관련 증빙서류를 준비한다.
위에서 말한 준비물들을 챙기자. 그리고 이제 힘차게 집을 나서자.

3) 1단계에서 실패했을 경우, 내가 아는(또는 지도에 보이는) 모든 은행을 체크한 뒤 받아주는 곳이 나올 때까지 돌아다녀본다.
운이 나쁘다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아예 주변에 식당을 하나 알아두고 밥먹으러 왔다는 느낌으로 돌아다녀도 좋다.

전화를 돌릴 수도 있는데, 이건 비효율적이라 비추천이다. 본사 수준에선 가능하다고 해도 지점에서 안된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지점에 직접 물어봐야 하는데, 지점과 고객센터가 따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는데다 이걸 전부 걸러낼 수도 없다.

4) 발급이 된다고 하면? 준비한 것을 전부 꺼내고, 지루한 서류절차를 거치면 끝이다!
카드도 된다고 하면 발급받자. 할 수 있는건 다 하자.


3. 은행별 지침

신한은행에서 청소년 본인의 통장 발급은 불가능하다.

https://www.ktb.co.kr/customer/usage/guideAccountPop0701.html

2023.11.19 업데이트: KB기업은행도 미성년자 본인의 계좌 개설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근데 왜 사이트가 똑같이 생겼냐

https://www.ktb.co.kr/customer/usage/guideAccountPop0201.html

이 외에 대부분의 금융기관에서는 지점에 따라 다르지만 무조건 불가능은 아니다.

내가 발급받은 곳은 구로2동 MG새마을금고이다.

이후 NH농협은행 구로지점도 방문했다. 도장을 지참할 시 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으나, 카드는 발급받을 수 없다고 한다. 부모님 없으면 되는게 없다는 식의 말을 들어서 불쾌했다.

혹시 성공한 다른 금융기관이 있다면 제보해달라.
나는 다음에 다른 금융기관을 방문해보고 성공한다면 추가하겠다.
 
2023.11.19 업데이트
사진은 찍지 않았으나, IBK기업은행 고척동에서 새로 계좌를 발급받고 금융상품도 신청하였다. 청소년으로서 어떤 제약이 걸리는지 잘 헤아려 주셨고 전체적으로 편안한 대접을 받았다. 다만 나의 경우에 만 17세 이상이 되어서 주민등록증을 사용했기에, 청소년증을 들고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과거에 본인이 계좌 발급은 되나 청소년증은 증명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거절당한 적도 있기에.)